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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동안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노래도 있었지만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많은 웃음과 감동을 주면서 나의 인생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즐거운 영화였다.

진봉과 세연의 이야기

무뚝뚝한 남편 진봉(류승용)과 무심한 아들과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염정아)은 건강검진 결과 폐암말기 진단을 받으며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글퍼진 세연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적으며 퇴근하고 돌아오는 진봉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지 물었고 진봉은 그저 손가락 하트를 날린다. 세연은 그 모습에 화를 내며 어떻게 생일인데 생일선물도 사주지 않냐고, 축하한다고 말해주는데 돈이 드냐고 따지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거라면서 마지막 생일선물로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내라고 한다. 진봉은 자신이 세연의 첫사랑이 아니었음에 놀라며 새벽에 진봉은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자면서도 기침을 하고 고통받는 세연의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며 첫사랑을 찾으러 가자고 세연에게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세연은 바로 일어나 빨리 가자며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바로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첫사랑의  이름과 나이만을 가지고 아무 계획 없이 서울에서 첫 출발지로 세연의 모교가 있는 목포를 시작으로 부산, 청주, 남해 완도 보길도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시도 때도 없이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자신들의 젊은 날인 멋지고 화려했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슬픈 엔딩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세연의 옛날 추억들을 더듬어가며 완도 보길도에 도착한 세연은 첫사랑 정우의 집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정우의 여동생 정아를 만난다. 정우의 안부를 묻는 세연의 말에 동생 정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바닷가에서 낚싯배가 뒤집혀 정우가 세상을 이미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세연은 슬퍼하며 애써 대화를 이끌어가며 정우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던 중 정아는 정우의 유품들을 가져온다. 세연은 정우의 유품을 살펴보다가 정우가 세연에게 주려던 편지가 있었는데 그 편지의 내용에 정우가 현정이에게 이별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적은 편지를 보고 세연은 큰 충격을 받으며 정우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닌 현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옆에 있던 진봉은 그것을 보고 크게 웃으며 정우의 집을 나서던 중 세연은 길바닥에 주저앉고 그런 세연을 진봉이는 그녀를 업고 완도 바닷가를 걸으며 진봉이는 세연에게 무섭고 내가 안 괜찮아라고 세연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무심해 보였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반성을 한다. 그 후 진봉은 세연을 위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 현정이와 그녀의 지인들을 초대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 그곳에서 진봉은 세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세연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편지와 고맙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가정을 위해 헌신하며 몸을 아끼지 않던 세연이 폐암말기라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무심하며 재미없는 남편과 자식들은 엄마의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주는 건지 엄마 세연은 외롭기만 했었던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남편과 함께 첫사랑을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는 것이 나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고 왜 첫사랑을 선택했을까? 영화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의 티켓을 보고 나도 잠시 추억에 잠긴다. 밤마다 부모님 몰래 조용히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시청자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누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궁금하지도 않던 나의 첫사랑에 대한 옛 추억을 생각했고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가장 친한 친구 철이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영화 장면 속에서 세연은 첫사랑을 찾아다니며 과거 젊은 시절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뮤지컬 영화라는 소재를 처음 접했던 나는 영화 속에서 추억의 장소마다 다양한 노래와 춤이 영화 관람객들에게 이런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는구나 느꼈고 나의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 생각나며 나를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의 생각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세연은 진봉이에게 혼자 살지 마, 자기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좋은 사람 만나서 외롭지 않게 오래오래 살다가 나중에 다시 나한테 와 알았지?라고 말하는데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내가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나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보며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를 인해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뮤지컬 영화답게 스토리나 연출 부분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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