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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이상희)와 매일 일하느라 바쁜 아빠(윤경호)에 대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9살 소년이 새로운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가며 어린 시절의 세계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내 이름은 정다이

아빠와 다이(이경훈)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엄마는 보이지 않고 엄마는 어디에 계신 걸까? 이삿짐을 풀고 정리도 끝나지 않은 채 홀로 아들을 두고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하는 아빠, 다이는 홀로 동네 구경을 하며 종이 한 장을 들고 도착한 곳은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다. 다이는 집에 혼자 남아 TV를 보고, 밥을 먹고, 엄마 보러 병원 가고, 잠을 자는 것이 일상생활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 전학을 간 새로운 학교의 첫 등교일도 다이는 혼자서 알아서 학교에 도착한 모습을 보며 다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성숙하고 애틋해 보인다. 9살 초등학생 3학년이면 아빠,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며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지만 다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 살고 있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내 이름은 정다이라고 씩씩하게 소개를 마치고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수업도 하고 마냥 어린아이처럼 잘 지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민호(박예찬)와 유진(정민)이가 같이 놀자며 다이를 부른다. 두 친구는 전학생 다이에게 정말 잘해준다. 앞으로 이 세 친구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할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다이는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 꽃집을 들려 엄마에게 줄 선물로 화분을 구입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엄마에게 일주일에 물 한 번씩만 주고 여름에 노란 꽃이 피면 엄마 집에 올 거니깐 그때 같이 보자라고 얘기한다. 다이는 아직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잘 모르는 것 같다. 항상 엄마를 많이 사랑하고 엄마뿐인 아들 다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걱정된다.

우리들의 여행 목적지는 청주

다이는 민호, 유진이와 삼총사가 된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삼총사는 숲 속으로 향하여 도착한 곳은 우리의 아지트라면서 민호와 유진이는 다이에게 설명해 준다. 게임기, 칠판, 장난감 등 여러 놀이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다 갖춰져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이다. 그곳에서 낮잠도 자고 간식도 먹는 삼총사의 모습들이 행복하고 사랑스럽다. 과거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의 아지트 장소는 내 방이 전부였다. 방안에 이불과 베개들을 모아 베개로 기둥을 세우고 이불을 덮어 만든 나만의 아지트 장소였다. 다이가 친구들과 놀고 있는 모습과 환한 웃음을 지은 다이 얼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다이와 함께 놀아주는 밝고 명랑한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이는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에서 학원도 다니지 않고 100점을 맞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다이의 옷에서 냄새가 난다면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다이 옆에는 민호와 유진이가 있기에 다이는 즐겁고, 행복하고, 위로가 된다. 그 시간 엄마는 아빠에게 몸 챙겨가며 일하고, 다이도 좀 챙겨주라고 말하면서 당신이 무슨 잘못이야, 나랑 결혼 안 했으면 이런 고생 안 하잖아, 애까지 달린 사람이랑, 나 없어도 다이 키울 거야?라고 물어본다. 아빠는 다이의 친아빠가 아니었던 것이다.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항상 다이에게 무뚝뚝한 아빠의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다이는 그런 아빠의 모습조차 사랑하는 것 같다. 어느 날 아빠는 엄마가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병원을 옮겼다고 말해주며 다이는 인사도 못했는데, 엄마 보고 싶은데라고 말하며 속상해한다. 다이는 엄마를 만나러 결심하고 엄마에게 보여줄 노란 꽃이 핀 화분과 용돈, 병원 주소를 챙기고 이런 이야기를 들은 같은 반 친구 민호, 시아(옥예린), 재경(박시완)은 다 함께 다이 엄마를 향해 청주로 여행을 떠난다. 첫출발부터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 도착한 아이들은 힘을 모아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다음 목적지까지 게임도 하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쉬어가면서 즐겁게 추억을 쌓아간다. 아이들이 청주까지 가는 동안의 모습들을 지켜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너무도 순수한 모습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들이 어른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선사한다. 마침내 다이는 엄마가 있는 요양원 병원에 도착을 하게 되고 다이는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다이의 표정, 행동들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내 눈물을 훔친 마지막 장면

아빠는 요양원에서 다이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며 다이는 엄마를 부르며 엄마 걱정부터 한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아빠와 다이는 엄마를 보러 입원실로 들어간다. 다이는 벌써 알고 있는 듯 눈물을 보이며 아빠에게 엄마랑 단둘이 할 얘기가 있다면서 나가달라고 말한다. 다이는 호흡기를 하고 누워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손을 잡고 말한다. 엄마, 나 여기 친구들과 함께 버스 타고 엄청 힘들게 왔다. 노랗게 핀 꽃을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꽃이 망가져서 땅에 심어줬어, 그게 더 좋은 것 같아, 엄마, 엄마가 없어지면 다이는 못 살 것 같아, 엄마 사랑해, 잘 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다이의 모습을 보고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흘렸다. 다이는 얼마나 슬프고 마음이 아파했을까?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걸 감당하기가 힘들 텐데, 아빠는 그런 다이에게 부탁한다. 다이가 몸이 아프거나 엄마가 너무 보고 싶거나 속상하고 슬플 때 그 마음을 숨기지 말고 꼭 아빠한테 말해달라고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 엄마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게 남고 너무 슬프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과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서 올해 다른 분들도 꼭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한 사랑스러운 아역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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